이번에 내가 간 코스는 7박 8일 5개국 코스였다.
배낭여행이 아니라 가이드가 딸린 단체여행.
여행 초짜인 나에게는 이 정도가 알맞다고 생각했지만
갔다와서 깨달았다.
'유럽 5개국을 8일만에 본다는 것은
대단히 사악한 발상이다!'
그렇다. 하다못해 빠리를 제대로 구경하는데도
최소한 4일이 필요하며,
로마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한 일주일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의지의 한국인들은
그 사악하고도 무모한 발상을
실현하고야 만 것이다!
무려 하루만에 3개국에 발을 찍는 무시무시함!
(우리는 이틀째 날 빠리를 출발해
스위스의 몽블랑을 가리는 구름만 실컷 감상한 뒤
자정이 가까워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그렇게 우리는
에펠탑을 보고,
-에펠탑은 저렇게 불이라도 안켜면
상당히 안습하게 생겼다. 그 앙상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구스타프 에펠에게 소주를 대접하고 싶어진다.-
'빵이 없으면 재빵과자를 먹으면 되잖아'
라는 고사성어를 남긴 마리 앙투아네트의 집(베르사이유 궁전),
-앞에 서있는 백수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스위스에서 알프스의 멋진 산들을 보고,
-아, 그곳의 산들은 우리네 산과 달라서
오르는 자들을 엄준하게 꾸짖으며
산을 비웃는 허접한 등산객들은 철저하게 응징하는
무시무시한 산이다. 조심하자.
참고로 스위스 근성가이들은 거기에 스키리프트를 만들었다.
참고로 몽블랑이 목적지였지만 구름이 많이 끼어서
착한사람에게만 보였다.
멋있더라. -
밀라노에서 아케이드를 보고,
-이곳은 명품 중 명품이 모인 곳으로
170만원짜리 백을 아내에게 사줬는데
알고보니 1700만원이어서
환불하고 가정풍파를 일으키는 일이 발생한다.
절대로 실화가 아니지 않다
위에 있는 맥도날드 간판이
주변 상점과 맞춰 검은색인 점이 놀랍다.
우리나라에선 드문 일이다.
저 맥도날드도 완전히 커피숍 같은 분위기로
치즈케익을 판다고.-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타고,
-개인적으로 베네치아가 최고였다.
저 밑에 보이는 것은 바다가 아니다. 저건 도로다.
바다라고 한 사람 반성할것.
강이라고 한 사람은 손들고 서 있을것. 저건 바닷물임.
차선도 있고 신호등도 있으며 주차장도 있다.
택시와 버스가 다닌다.
저 밑에 가는 배는 곤돌라이며
관광용 배이다.
조종 테크닉이 묘해서 전문 학과에 자격증까지 있어야 한다.
위쪽의 다리는 '탄식의 다리'이다.
왼쪽은 왕궁이고 오른쪽은 감옥으로써
저 다리는 죄인들을 호송하던 다리였다.
참고로 그 시대의 감옥은 여름엔 원적외선을 방출하고
겨울엔 다이아몬드 바람을 통과시키는
살벌한 공간으로써 수많은 죄인들의 정신을 붕괴시켰다.
탈옥한 자는 단 한 명, 카사노바 뿐이라고 한다.
카사노바의 쌈박함. 왕궁 바로 옆에 감옥을 두는 쌈박함.
베네치아는 가장 쌈박한 도시다.-
-성 마르코 성당.
저 기둥의 크기와 색이 각각 다른 것은
베네치아가 강력했던 시절
정복지의 주요 건물에서 기둥을 하나씩 뽑아와
저기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쌈박하다.-
피렌체에서 두오모(성당)을 보고,
-솔직히 피렌체에선 별 감흥 없다.
무슨 명품을 그렇게 사제끼는지
내가 겁이 다 날 지경이었다.
명품 보따리장사로 의심되는
자칭 대치동 아줌마 두 명의 싹쓸이는
잊을 수가 없다.-
-다음에 계속-